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통산 100골을 눈앞에 둔 손흥민(28)이 석연치 않은 판정에 한 골을 날렸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0-2021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 후반전 시작할 때 투입됐다. 28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부터 일주일 사이 EPL 3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토트넘은 이날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시작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해리 윙크스의 크로스를 베일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해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를 주도하고도 추가 골이 나오지 않자 후반전을 시작하며 첫 교체 카드로 베일 대신 손흥민을 택했다. 후반 8분 조던 톰프슨에게 동점 골을 내줬으나 후반 25분 벤 데이비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포를 꽂아 토트넘의 리드가 이어졌다.
후반 31분엔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이 나올 뻔했다. 해리 케인이 상대 패스를 차단해 왼쪽의 손흥민에게 찔러줘 역습이 전개됐고, 볼을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을 보고 오른발로 띄워 차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를 알리는 깃발이 올라오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케인이 패스할 때 손흥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인데, 화면상에는 손흥민의 반대편에 상대 선수 한 명이 더 앞선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손을 들며 항의를 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은 번복되지 않았다. 리그컵 8강전에는 VAR(비디오판독)도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케인의 쐐기 골이 터지며 3대 1 승리를 거뒀다. 리그컵 준결승은 다음 달 초 단판 승부로 열리며, 대진은 에버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8강전 종료 이후 결정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에서 11골,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14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토트넘 입단 이후 공식전 통산 ‘99골’에 묶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