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잔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고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위조가 사실이라도 4년 실형에 법정 구속이라니”라며 “조 전 장관의 부인이 아니라면 법원이 이렇게 모진 판결을 내렸을까요”라고 남겼다.
윤 의원은 “그 시절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많은 부모를 대신해 정 교수에게 십자가를 지운 건가”라며 “그 표창장이 실제 학교(동양대)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증거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한 전력이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9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진으로부터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답장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여권에선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해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감정이 섞인 판결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소심에서는 바로잡히길 바라며, 부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께서 힘내시길 빈다”며 “끝까지 응원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세상 어느 곳 하나 마음 놓고 소리쳐 진실을 외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답답하다. 그래도 단단하게 가시밭길을 가겠다”며 “함께 비를 맞고, 돌을 맞으면서 같이 걷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 부부와 함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도 선고 이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판사 사찰을 통해 노린 게 바로 이것”이라며 “윤석열과 대검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 교수에게 선고를 내린 법원을 향해서는 “검찰 기소의 문제점들이 국민에게만 보이는 것 같다”며 “법원이 위법 수사와 기소를 통제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 역할을 포기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전날 자녀 입시비리를 포함해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1억400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정 교수는 2013∼2014년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해 입학전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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