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며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일시적으로 1000명 아래로 내려왔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3일 1000명대로 올라섰고, 24일에도 1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92명으로, 지난 20일(1097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2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000명대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11명으로, 직전일인 22일(984명)보다는 73명 적었다.
직전일의 경우 오후 9시 기준 984명이 밤 12시 마감 결과 1092명으로 108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날도 1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직장, 교회, 지인 간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연일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014명→1064명→1051명→1097명→926명→867명→1092명 등으로, 하루 평균 101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86.3명에 달해 1000명에 바짝 다가섰다.
지역감염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셈이다. 전날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1092명 가운데 97.1%인 1060명이 지역발생 확진자였다. 지역감염 중에서도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발병이 심상치 않다.
의료기관·요양시설 집단감염은 11월 마지막 주(11.22∼28) 5건에서 지난주(12.13∼19) 1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크고 작은 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 노원구 병원(24명)과 경기도 파주시 병원(21명)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또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80명),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142명),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36명), 부산 동구 요양병원 2번 사례(34명), 광주 북구 요양원(24명)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전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284명으로, 300명에 육박했다. 이달 1일(발표일 기준)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대, 15일(205명) 200명대로 올라선 뒤 계속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5일(13명) 이후 9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27명으로, 국내 전체 코로나19 사망자(739명)의 17.2%를 차지했다.
정부는 환자 발생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 주말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는 오는 28일로 끝이 나는데 그 전에 연장 또는 추가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3단계 조치보다 센 일부 조치가 포함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는데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 거세진다면 남은 카드는 3단계밖에 없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방역의 허리띠를 바짝 조여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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