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시장 “명확하게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가 있다”

입력 2020-12-24 01:44 수정 2020-12-24 01:45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이 자신의 선거캠프 출신들이 대거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혹여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에는 명확하게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은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좋은 소식을 전해도 부족한 상황에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며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먼저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은 시장은 명확하게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가 있다며 지적했다.

먼저 제보자와 관련해 은 시장은 “동료 폭행 등으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켜 사직한 분”이라며 언론에서 자발적 사직으로 보도한 것은 알려진 부분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직 전 또 그 이후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나 주장을 반복하고 심지어 위협으로 느껴지는 언행을 보여, 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분들도 계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 시장은 “타인에게 인사권을 주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있을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며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마치 제가 인사권을 준 것처럼 보도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승급 채용 관련 건도 법적 절차 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아가 은 시장은 오히려 “지난 선거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원봉사를 하거나 저를 지지했던 분들 중 적법한 채용절차를 거쳐 성남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오해 역시 조속히 해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은 시장의 비서관을 지내다 지난 3월 사직한 이모씨는 지난달 25일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한 27명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한편 은 시장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는 ‘원견명찰(遠見明察)’의 정신으로 촘촘하고 사려 깊은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견명찰’은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라는 뜻으로 한비자의 고분(孤憤) 중 “지혜로운 사람은 반드시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智術之士, 必遠見而明察)”라는 구절에서 비롯됐다.

은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통상적인 위기라기보다는 역사적 전환점이며 대변혁의 시작점으로 위기의 극복과정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새 시대의 규범을 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리더에게는 더 멀리 보고 밝게 살피는 혜안이 필요하다”라고 원견명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