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르면 사흘 뒤 승인

입력 2020-12-24 06:10 수정 2020-12-24 06:10
정부가 2000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아스타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일러스트. AFP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크리스마스 직후에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백신개발팀의 존 벨 옥스퍼드대 교수는 22일(현지시간) BBC방송의 ‘라디오4’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의료건강제품규제국(MHRA) 당국의 승인이 곧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벨 교수는 이어 “당국은 개발 초기와 달리 지금은 많은 실험 데이터를 제출받았다”면서 “이틀 뒤인 크리스마스 날 허가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재 판단되지만 크리스마스를 지나자마자 나올 것이라고 본다. 데이터 내용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벨 교수가 언급한 ‘크리스마스 직후’가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 지는 분명치 않다. 당국이 휴일에도 일을 한다고 가정하면 26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는 월요일에 승인을 내린다면 28일이 된다. 이르면 사흘 뒤에 바로 승인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이 유일하게 선구매 계약에 성공한 제약사다. 이날 기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가장 먼저 맞게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승인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23일 이뤄진 최종 예방효과 발표에서 평균 예방률이 70%정도라고 밝혔다. 1회차와 2회차 모두 정량을 투여하면 62%, 1회차 접종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효과가 90%까지 올라간다.

크리스마스 직후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사용 승인을 받아낼 경우 영국 정부는 곧바로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분을 선주문해놓은 상태다. 이 중 내년 3월 말까지 4000만회분이 공급된다.

영국에서 사용승인이 나면 내년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접종 계획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년 초에 사용승인 허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분기별 공급 계약에 따라 10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공급받아 빠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