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개 받고 1억개 더”… 미국, 화이자백신 확보 총력전

입력 2020-12-24 05:3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지역병원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미 계약이 완료된 1억회분에 더해 미국은 총 2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백신 추가분에 대한 대금으로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화이자 백신 1억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추가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미국은 인구 3억3000만명 중 1억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힐 수 있게 됐다. 화이자 백신은 1회차 접종을 받고 3주 뒤에 2회차 접종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화이자는 계약 물량 중 7000만회분을 내년 6월30일까지 공급하고 나머지를 7월31일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알렉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연방정부의 새로운 백신 계약으로 우리는 내년 2분기까지 접종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3일 화이자 백신이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냄에 따라 14일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접종에 들어갔다. 현재 6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이 전국 650여곳 접종 센터에 배급돼 접종되고 있다. CDC는 접종 실시 1주일째인 지난 21일까지 60만명이 백신을 맞았다고 집계했다.

또 1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이어 21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TV 생중계 상황에서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외에도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 백신을 9억회분 넘게 계약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백신 확보 속도에 따라 미국의 접종 시간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