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심각해지는데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하향 조정한 강원도 속초시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정 블로그에는 사실상 관광 홍보로 읽힐 수 있는 글까지 올라와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23일 속초시가 블로그에 올린 ‘메리 크리스마스크! 가장 쉽고 확실한 코로나19 예방 백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서 코로나19를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작성됐다.
다만 게시글 뒷부분에 속초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면서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는 해당 게시글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은 “속초로 놀러오라는 광고냐” “상인만 시민이고 나머지는 아니냐”며 분노했다.
특히 이날 속초시에서 열흘 만에 45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들과 누리꾼들 불만은 더 컸다.
속초에 거주한다고 밝힌 이모씨는 “시내 확진자 추가 발생 시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겠다면서 시장 페이스북에 약속해놓고는, 시청 블로그엔 속초로의 여행을 권장하는 글을 올리느냐”고 지적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난 2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1.5단계로 내리면서 페이스북에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운영하지만. 지역의 감염자 추가 발생 등의 상황이 발생되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달라”는 글을 올렸었다.
속초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해당 게시물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거리두기 상향에 대해서는 당장 논의된 바 없다. 주말 정도에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