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자신이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거짓말을 해 약 1600만원을 기부받아 결혼했다. 이 사실은 여성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의심한 친구들에 의해 뒤늦게 발각됐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토니 스탠든(29)이 지난달 법원에서 모든 사기 범행을 인정해 징역 5개월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탠든은 2015년 6월 친구들에게 자신이 질암 말기 진단을 받았으며, 앞으로 살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 그는 아버지도 함께 암 투병을 하고 있다며, 세상을 떠나기 전에 결혼식장에 함께 들어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스탠든은 주변을 완벽히 속이기 위해 삭발을 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듯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또 치료 과정을 주변에 세세히 공유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안타까운 사연에 스탠든의 친구들은 그를 위해 후원 페이지를 개설하고, 결혼식 자금 8500파운드(약 13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지역의 한 사업가는 대가 없이 스탠든에게 2000파운드(약 3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스탠든은 기부금으로 결혼식을 마치고 터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 부부는 올해 3월에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스탠든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혹이 커졌다. 결국 친구들의 사실관계 추궁 끝에 스탠든은 자신의 사기 행각을 인정했다.
사법당국은 스탠든이 정교한 거짓말을 일삼으며 몇 달에 걸쳐 기부를 받는 등 대중의 동정심을 이용한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5개월을 선고했다. 또 지역 사업가에게 받은 기부금 300만원도 다시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스탠든은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이번 일로 남편 제임스가 이혼하자고 해도 그를 탓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