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코로나 확진자 나온 대만, 연말행사 줄줄이 취소

입력 2020-12-23 17:25 수정 2020-12-23 17:39
대만 타이페이의 한 크리스마스 테마파크에서 22일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회전목마를 소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약 8개월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다.

대만 보건당국은 23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대규모 실내 행사 개최 시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필수 착용,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5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행사 주최 측의 방역 대책이 미흡할 경우 각 지방정부가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만 당국 발표 이후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훙하이 정밀 및 에이수스, 금융 기업들이 줄줄이 종무식을 취소했다. 대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이후 253일만이다. 인구 2381만명인 대만의 누적 확진자는 770명, 사망자는 7명이다.

앞서 대만 당국은 지난 20일 코로나19에 감염된 뉴질랜드 국적 조종사와 밀접접촉한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만 북부에 있는 타오위안시는 역학조사 때 이 여성과 접촉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조종사에게 30만대만달러(약 11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대만은 지난 1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중국발 입국을 차단했다. 마스크 수출 금지, 엄격한 동선 추적 시스템 가동 등 방역 대책도 선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대만은 올해 중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하면 대만은 1991년 이후 29년 만에 경제성장률에서 중국을 앞서게 된다.

한편 중국은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한 영국에서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주영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런던의 중국 비자 신청 서비스센터가 지난 22일부터 업무를 잠정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안전하다며 변종 바이러스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