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7명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의 소득으로는 집을 사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젊은 층이 부동산, 주식 등에 적극적으로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음) 투자를 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23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만 25~39세 700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 설문조사를 토대로 보고서 ‘밀레니얼 세대 투자 행동 분석’을 내놨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6%가 ‘내 집 마련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매우 그렇다 31.9%, 그런 편이다 38.7%). 그러나 응답자 73.0%는 ‘젊은 층이 소득만으로 주택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내 집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 소득으로 집을 사기는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79.8%에 달했다.
정나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총 자산 규모별로는 대체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자산 규모가 클수록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끼며, 실제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결혼이나 독립을 할 때 부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비율은 기혼의 경우 52.0%, 비혼은 21.9%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노후 준비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노후를 국가나 가족 도움 없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86.6%에 달했다. 만 35~39세 응답자들 사이에선 노후 준비가 주택 구입을 제치고 재무목표 1위에 올랐다.
노후 준비의 주된 방법인 국민연금에 대해선 불신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응답자 43.4%가 ‘국민연금은 노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연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3%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응답자 68.0%가 ‘미래에는 과거보다 경제성장, 자산축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1.1%, ‘그렇지 않은 편이다’는 8.1%에 그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