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도들이 소가죽으로 요가 매트를 만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에 반발했다.
세계 힌두교협회 회장인 라잔 제드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루이뷔통이 소가죽 재질의 요가 매트를 만든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제드 회장은 “죽인 소로 만든 매트 위에서 힌두교에서 기원한 심오하고 신성한 수련법인 요가를 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고통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이뷔통 경영진 측에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규정한 사칙을 지켜달라면서 “신성을 모독하거나, 진지한 정신수행을 조롱하거나, 힌두교 공동체를 우습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독특한 문양의 가방으로 잘 알려진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은 탁구채와 아령, 줄넘기 줄, 젠가 등 스포츠 용품과 생활 소품도 함께 판매해 왔다. 이번에 논란이 된 요가 매트도 그 연장선상이다.
루이뷔통의 요가 매트는 캔버스 천과 소가죽으로 만들어졌다. 루이뷔통의 미국 홈페이지에는 2390달러(약 265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세계 힌두교협회는 종교적 상징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측에 힌두교 창조신과 이름이 같은 브라마 맥주의 상표명을 바꿔 달라고 촉구했으며, 나이트클럽 측에 힌두교·불교 화상을 장식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가 힌두교 신 중 하나인 가네샤를 그린 수건을 출시하기 전에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