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600만명을 넘어서고 그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소형가전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지자 주방용품 기업들의 소형가전 출시도 활발해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소형가전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2089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비중의 30.2%를 차지했다. 그중에서 20대(18.2%), 30대(16.8%)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업계는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을 통한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소형가전은 1구 인덕션 레인지부터 휴대용 공기청정기, 미니 의류 건조기 등 크기를 대폭 축소하며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크기로 중견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하게 출시해왔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집밥족이 늘면서 소형 주방가전들이 더욱 다양해졌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11월 3인용 밥솥을 출시하고 올해 1, 2인용 밥솥을 연이어 출시하며 초소형 제품의 라인업을 늘렸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가 맞물리면서 3인 이하 초소형 밥솥의 1~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락앤락은 지난 4월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을 인수하면서 소형가전에 주력하고 있다. 진공쌀통이 최근 출시 4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지난 3분기엔 국내 소형가전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46.6% 증가하는 등 소형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방용품 기업 해피콜도 1, 2인 가구 중심의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22일 1구 인덕션 레인지·믹서·전기주전자·토스터로 구성된 ‘오드 아담한 가전’ 4종을 선보였다. 제품 출시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찾는 오늘의집, 29CM, 텐바이텐, 비이커 등의 채널에서 먼저 진행한다. 주방 관련 용품 및 가전은 보통 주 소비층인 40~50대가 많이 찾는 홈쇼핑에서 먼저 이뤄지지만, 1인 가구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런 관행을 깼다.
락앤락과 쿠쿠전자 역시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새 상품을 론칭하거나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등 20~30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와의 접점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