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정라인’…文, 외교 2차관과 국정원 1차장 등 차관급 인사

입력 2020-12-23 16:33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 제2차관에 최종문 전 주프랑스 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에 윤형중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차관급 인사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최 2차관과 윤 1차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외교부 등 외교·안보라인이 강경화 장관, 최종건 1차관 등 이른바 ‘연정 라인’으로 불리는 특정 학맥 일색으로 꾸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2차관은 서울 휘문고, 연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주스리랑카 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등을 지냈다.


윤형중 국정원 1차장은 서울 영락고와 연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국가정보원 해외정보 부서 처장, 국정원 정책기획부서 단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외교·안보라인은 그동안 ‘연정 라인’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연대 정외과 명예교수인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꼭짓점으로 정외과를 졸업한 강경화 장관, 정외과 교수 출신인 최종건 1차관 등이 외교부 현직에 있다. 또 조현 주 유엔대사,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연대 정외과 출신이다. 여기에다 이날 인사로 외교부 2차관, 국정원 1차장까지 ‘연정 라인’이 기용된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 2차관에 대해 “외교관 출신으로 다양한 다자·양자외교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황 판단력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안보 라인 정비를 마무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노규덕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을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김준구 전 호놀룰루 총영사를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 임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 차관에는 정종철 현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는 김정배 현 기획조정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박영범 현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을 각각 발탁했다.

통계청장에 류근관 서울대 경 제학부 교수, 방위사업청장에 강은호 전 방사청 차장, 문화재청장에 김현모 현 차장을 내정했다. 이밖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는 배기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평화번영분과 위원,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재관 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낙점됐다.

청와대는 인사 대상자 10명 중 무주택자는 2명, 1주택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이재관 소청심사위원장은 본인 소유 1채 외에 공동상속 받은 주택에 모친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