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신약 개발 시너지 기대”

입력 2020-12-23 16:31

인공지능(AI)을 통해 유효성이 뛰어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만 가려내 암, 비만, 면역질환 신약으로 개발한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제품 개발 기업이 AI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 손잡고 시너지 확대에 나섰다.

㈜지아이바이옴(대표 이한성)은 23일 본사에서 ㈜더비타(대표 이길연)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아이바이옴 서주영 임상총괄 사장과 더비타 이길연 대표는 이날 핵심 역량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약속했다. 향후 AI를 토한 개인 맞춤 마이크로바이옴을 생산하고 비만 및 면역질환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 바이오 신약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과 프로바이오틱스 제조 전문기업 메디오젠의 합작에 의해 설립된 지아이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 프런티어연구소(IFReC) 출신으로 장 면역 전문가인 양보기 CSO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이화여대의료원 감염교육센터장을 역임한 서주영 사장, 그리고 경희대 한의대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임상경험을 축적한 이한성 대표가 모여 비만 등 대사성 질환 및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 항염증,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더비타는 2018년 경희대 후마니타스암병원 진료센터장이었던 이길연(외과 교수) 대표가 설립한 헬스 데이터 테크 기업이다. 개인별 의료 데이터부터 유전체 데이터는 물론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 및 축적되는 생활·습관 데이터인 ‘라이프 로그’ 등을 모아 AI로 분석해 질병 가능성 예측과 예방 관리를 위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지아이바이옴은 그동안 동일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을 복용하더라도 개인별 장내 미생물 환경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를 수 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고심해 왔다.
진정한 의미의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제품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결국 개인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최적의 맞춤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순환적 접근(cyclical approach)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아이바이옴이 이번 MOU 체결에 앞서 더비타 지분 30%를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더비타 이길연 대표는 “BT(Bio Technology)와 DT(Data Technology)의 만남이다. GI BIOME의 사명처럼 위대한 융합(GI. Great Integration)을 통해 AI를 통한 개인별로 맟춤화된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주영 지아이바이옴 임상 총괄 사장은 “더비타의 AI 플랫폼을 통해 선별된 마이크로바이옴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 가장 뛰어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군에 투약해 유효성을 검증하는 임상 디자인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임상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