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개막전에서 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랜트가 친정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에서 한 시즌 만에 복귀한 듀랜트는 카이리 어빙과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스테판 커리와의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주역 간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브루클린이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개막전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25대 99로 승리했다.
NBA 최정상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은 25분 동안 26득점 4어시스트를 해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년 반 만에 무대에 복귀한 듀랜트는 25분 동안 22득점 5리바운드를 성공시키면서 친정팀을 무너뜨렸다. 듀랜트는 경기 후 “8살 때부터 해왔던 농구 경기다. 복귀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식스맨 캐리스 르버트도 20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해내 팀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전반에만 어빙이 24점, 듀랜트가 12점을 몰아치며 브루클린이 63-45로 앞섰다. 브루클린은 기세를 몰아 3쿼터 중반에 80-49로 31점 차까지 벌리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4쿼터 시작 전에는 99-71로 28점 차의 격차를 만들어내면서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커리의 정규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에선 지난 2015~2019년까지 NBA 파이널에 5년 연속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슛 성공률 37.4%에다가 실책도 18개나 범했다.
올스타 슈터 클레이 탐슨과 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의 부상 공백이 너무나 컸다. 커리 혼자서 20득점 10리바운드를 하면서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지명을 받은 대형신인 제임스 와이즈먼만이 19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커리를 도왔다.
앞서 골든스테이트 조 레이콥 구단주는 지난 시즌 듀랜트를 브루클린에 빼앗기면서 팀 리빌딩을 꿈꿨지만, 주전들의 부상까지 겹치며 콘퍼런스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