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집단발 사례의 감염자 규모가 연일 커지는 상황에서 의료기관과 종교시설, 직장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하는 추세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의료기관, 교회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먼저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과 관련해 지난 20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2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24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환자가 17명이고 병원 종사자가 7명이다.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와 관련해선 1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0명이 더 확진돼 총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교회 교인이 20명이고 교인의 가족이 1명이다. 경기 파주시 병원 사례에서도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환자와 종사자 등 총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부평구 보험회사와 관련해선 17일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대전과 울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선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종사자와 이용자 등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 남구 공연모임 사례에선 1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3명이 더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어났다. 이 공연모임 집단감염은 공연팀을 포함한 종교시설 발병사례와 방문객, 공연시설 종사자 등이 확진된 기존의 ‘공연장소’ 사례를 묶은 것이다.
이미 집단감염이 확인된 요양병원·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확진자 규모가 계속 커졌다.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과 관련해선 8명이 더 확진돼 총 79명의 환자가 나왔고,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병원과 관련해선 39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세 병원은 협력병원 관계로 알려졌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집계로는 참사랑노인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80명, 괴산·음성·진천군 병원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142명으로 이미 늘어난 상태다. 부산 동구 요양병원 2번 사례와 관련해선 11명이 더 확진돼 총 34명이 감염됐고,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 사례에서는 1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명으로 증가했다.
광주 북구 요양원과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7명이 더 확진돼 지금까지 총 2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대구 동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37명으로 늘었고, 제주 종교시설-모임-사우나 사례에선 7명이 더 확진돼 총 11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7%대를 유지했다.
이달 10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313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3595명으로, 전체의 27.4%를 차지했다. 전날(27.1%)과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환자 2천77명에게 투여됐다. 이 가운데 7명은 이상반응이 있었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