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백신을 생산하는 나라에서 먼저 접종이 시작되는 건 불가피하다. 우리도 늦지 않게 접종할 거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거짓이라는 취지다.
유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백신 생산국 아닌 나라들이 접종을 시작했고, 우리는 이미 접종이 늦어졌고, 준비는 잘 안 되고 있다”며 “이젠 국민도 다 알고 있는데, 대통령은 거짓말을 태연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는 ‘지난 4월부터 대통령은 열세 번이나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지시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참모와 내각을 질책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대통령은 13회나 지시했는데 백신 확보에 실패한 것은 전적으로 아랫사람들 책임이라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뻔히 알면서도 장차 책임지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그런 부끄러운 대통령을 가진 국민이 불쌍하다”며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의 감동적인 담화와 화이자 백신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하는 사진을 보고 우리 대통령이 더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청와대는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했다. 국민의 아픔을 해결하는 게 정치인데, 왜 정치를 중단하라고 하나”라며 “코로나 시국에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이라며 가장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아니었던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글을 맺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의 늑장 대응 때문에 백신 확보가 뒤처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4월 24일 출범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범정부위원회는 그동안 백신 개발과 도입을 논의하고 추진해 왔다. 범정부위원회에는 청와대 사회수석이 계속 참여해 왔다”며 “‘백신TF에 청와대가 손 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