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서 역대 최다골’ 펠레 기록 넘은 메시

입력 2020-12-23 13:21 수정 2020-12-23 18:30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22일(현지시간) 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집어넣은 뒤 자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3)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축구 역사상 한 팀에서 개인이 넣은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축구 황제’ 펠레(80)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메시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에스타디오 호세소리야에서 열린 라리가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8점 차로 5위가 됐다.

앞서 전반 정교한 왼발 크로스로 클레망 랭글레의 선제골을 도왔던 메시는 팀이 2대 0으로 앞선 후반 20분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동료 페드리가 발뒤꿈치로 찔러준 공을 건네받으며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했다. 이어 상대 조르디 마시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여유 있게 골망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번 골은 메시가 2004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17세 나이에 1군 데뷔한 이래 넣은 644번째 골이다. 이전까지는 펠레가 고국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넣은 643골이 개인이 한 프로팀에서 넣은 최다 골이었다. 메시는 이강인이 교체 출전했던 19일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앞선 이적시장에서 메시는 은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시도했다. 그러나 구단이 끝까지 놔주지 않으면서 결국 이적 의사를 접었다. 로날드 쿠만 신임감독과 갈등이 예상됐지만 아직까지는 별 충돌 없이 시즌에 참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0월 중순부터 패배가 이어지며 부진에 빠지는 듯싶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기세를 회복하고 있다.

메시의 기록은 한동안 도전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성 있는 선수가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경우가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어서다. 현재 독일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게르트 뮐러가 자국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록한 565골로 이 기록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위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페르난두 페이로테우가 넣은 544골, 5위는 슬라비아 프라하의 요제프 비찬이 넣은 534골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