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 석사 논문이 23일 조선대로부터 최종 ‘표절 판정’을 받았다. 조선대 대학원 위원회는 이날 오후 홍진영의 석사 논문에 대해 표절이라는 심의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학위 취소를 위한 구체적 행정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 15일 ‘표절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대학원 위원회에 전달했다.
이후 대학원 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5시까지 홍진영 측에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보하고 막판 심의를 벌여왔다. 홍진영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의 표절 판정이 확정됐지만 추후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학위 취소는 마무리된다.
석사 학위가 취소되면 대학원위원회는 홍진영의 박사 학위에 대해서도 별도 판단을 할 예정이다.
조선대는 홍진영 논문 표절 의혹을 계기로 석·박사 학위 논문 표절을 근절할 수 있는 검증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지난 2011년부터 논문지도교수에게 부여했던 논문 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 방지를 위한 지도, 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연구 윤리 관리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홍진영은 지난 18일 자신의 석사 논문과 관련해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친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홍진영은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며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는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라는 국민일보 보도에 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홍진영은 직후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표절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가 비난을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