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종에 화이자·모더나 백신 테스트 착수…효능 자신

입력 2020-12-23 11:03 수정 2020-12-23 11:11
하트퍼드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자사의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시험에 착수했다.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21일(현지시간)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주간의 연구와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힌 CEO는 변종 바이러스는 1270개의 아미노산 가운데 단지 9개 아미노산이 변이한 것이라면서 코로나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아미노산을 99% 함유하고 있어 효능이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이어 자사의 백신이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모방한 백신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6주 이내에 새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더나도 성명을 내고 “우리의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력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보호 기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추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최대 70% 더 크며, 어린이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접종을 시작했고, 21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도 시작한 상태다.

한편 우리나라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자사의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