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대기 오염도를 정밀 측정하고 분석하는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청주에 들어선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청주시 오창읍 중신리 일원 1960㎡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를 짓는다. 전액 국비로 추진되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설치·운영을 담당한다.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는 충북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을 상시감시하고 대기오염 원인을 규명하게 된다
이곳은 보다 정확한 대기오염물질 감시를 위해 미세먼지(PM10, PM2,5) 질량 농도 측정기, 중금속 측정기, 암모니아 측정기, 가시거리(시정)측정기 등 14종의 관측용 첨단 장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문 연구원 4~5명이 상주하면서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염, 질산염 등의 이온성분을 비롯해 탄소성분, 중금속 및 미세먼지의 크기 분포 등의 대기오염물질의 다양한 물리·화학적 성상을 측정·분석한다.
대기환경연구소는 백령도, 수도권(서울), 호남권(광주), 중부권(대전), 제주도, 영남권(울산), 경기권(안산), 충남권(서산) 등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 11번째로 구축되는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는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충북의 미세먼지는 11개 시·군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28개의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실시간 농도만 표출되고 있다. 미세먼지 외에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6개 오염물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미세먼지의 성분 분석, 특성 파악, 발생 원인 규명 등에는 한계가 있다.
도는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가 운영되면 미세먼지 유·출입 경로파악은 물론 발생원인과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의 미세먼지 발생 요인은 일반적으로 외부 70%, 내부 30%로 알려져 있다. 중국과 서해안에서 편서풍을 타고 유입된 미세먼지가 차령·노령·태백산맥에 막혀 정체되는 ‘동고서저’의 지형과 산업체나 도심에서 배출되는 자체 오염원이 결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권 대기환경연구소 구축으로 미세먼지 유·출입 경로파악은 물론 발생 원인과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연구한 근거자료를 활용해 충북 맞춤형 대기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