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만 치료? 0.4초마다 확진이라는 미국 상황

입력 2020-12-23 10:10 수정 2020-12-23 10:1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왁의 크리스티아나 케어에서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연내 2000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4~5일 간격으로 1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누적 환자는 새해가 되기 전 2000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총 환자는 지난 21일 18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32만명에 근접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주 미국에서 일평균 21만7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0.4초마다 새로운 감염자가 나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지난 21일 기준 11만5351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만들었다.

특히 50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캘리포니아주는 조만간 누적 환자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해 이 지역에서 지난주 29만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번 주 30만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누적 환자는 193만3000여명이다.

NYT는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입원 환자가 모두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전체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현재 98%로 포화 수준에 도달했고 의료 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넘쳐나는 확진자로 인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는 ‘의료 배급(rationing care)’이라는 극단적 수단까지 검토 중이다. 중환자가 너무 많아 병원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중환자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치료를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병상 부족 등으로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 일각에서 의료 배급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은 ABC방송에서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 계획을 수립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