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탁현민, 언론에 경고…“후회할 것, 나를 봐라”

입력 2020-12-23 08:57 수정 2020-12-23 09:27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제7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언론과 기자를 향해 “십년 후, 이십년 후, 자신에게 얼마나 큰 후회와 절망이 될지 ‘나’를 통해 보라고 가만히 일러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이 과거 집필한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 칼럼 기고문 등으로 여성비하 논란을 낳았던 것을 암시하며 언론을 향해 신중한 기사 작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백히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탁 비서관의 과거 글과 독자의 이념·정파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기사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탁 비서관이 공직자인 자신과 기자를 동일선상에 놓으며 여론을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로서 너무 자주 SNS에 감정을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적인 곡해와 과장과 때로는 서슴없는 거짓말들이 정돈된 ‘기사’를 볼 때마다 요즘은 바이라인에 달려 있는 그 이름들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부분의 과장과 약간의 의도와 설정 아래 쓴 글이라도 모든 해명은 변명이 되고 당신은 그 글과 같은 사람이 되어 또 다른 누구의 ‘기사거리’가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러니 그러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실제로 어떤 기자에게 했더니 자신은 그렇게 기사거리가 될 만한 사람은 되지 못할 거라고 대답했다”며 “‘그래서 안심이 되느냐’고 되묻진 않았지만 그 말을 했던 그는 퍽 쓸쓸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는 뭐라고 써도 아무 거리가 될 수 없는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며 “그 말을 하는 그의 마음은 하나도 편해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동탄임대주택 현장 방문을 준비했다가 야당 등으로부터 ‘4억 쇼룸’ ‘전형적인 보여주기’라는 공격을 받았다. 탁 비서관은 이를 두고 생활도구 임대 비용에 들어간 비용이 없는데도 왜곡에 왜곡, 공격을 위한 가짜뉴스 흘리기가 넘쳐난다며 페이스북에 “그 신묘한 기법이 가끔 부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