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3일 언론과 기자를 향해 “십년 후, 이십년 후, 자신에게 얼마나 큰 후회와 절망이 될지 ‘나’를 통해 보라고 가만히 일러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이 과거 집필한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진다’ 칼럼 기고문 등으로 여성비하 논란을 낳았던 것을 암시하며 언론을 향해 신중한 기사 작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백히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탁 비서관의 과거 글과 독자의 이념·정파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기사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탁 비서관이 공직자인 자신과 기자를 동일선상에 놓으며 여론을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로서 너무 자주 SNS에 감정을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적인 곡해와 과장과 때로는 서슴없는 거짓말들이 정돈된 ‘기사’를 볼 때마다 요즘은 바이라인에 달려 있는 그 이름들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부분의 과장과 약간의 의도와 설정 아래 쓴 글이라도 모든 해명은 변명이 되고 당신은 그 글과 같은 사람이 되어 또 다른 누구의 ‘기사거리’가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러니 그러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실제로 어떤 기자에게 했더니 자신은 그렇게 기사거리가 될 만한 사람은 되지 못할 거라고 대답했다”며 “‘그래서 안심이 되느냐’고 되묻진 않았지만 그 말을 했던 그는 퍽 쓸쓸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는 뭐라고 써도 아무 거리가 될 수 없는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며 “그 말을 하는 그의 마음은 하나도 편해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동탄임대주택 현장 방문을 준비했다가 야당 등으로부터 ‘4억 쇼룸’ ‘전형적인 보여주기’라는 공격을 받았다. 탁 비서관은 이를 두고 생활도구 임대 비용에 들어간 비용이 없는데도 왜곡에 왜곡, 공격을 위한 가짜뉴스 흘리기가 넘쳐난다며 페이스북에 “그 신묘한 기법이 가끔 부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