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만들었는데 문 닫으라니…” 스키장경영협회장 분통

입력 2020-12-23 08:57 수정 2020-12-23 09:40
신달순 한국스키장경영협회장 페이스북 캡처

정부가 지난 22일 코로나19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며 전국 스키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자 신달순 한국스키장경영협회장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신 회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쇼핑몰·공연장·영화관 등 실내 공간과 테마파크는 열 체크만으로 영업이 가능한데 야외 스키장은 바로 닫으라고 한다”며 “‘왜 스키장만?’이라는 생각에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코로나 방역은 한시도 방심하지 말아야 하지만 스키장에서 확진자 감염은 현재까지 한 명도 없는데 (이러한) 상황을 알고 내린 조치인지 너무 가슴 아프다”고 한 신 회장은 “스키장 내 영세 상인과 지역 상권, 아르바이트 청년들을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이어 “숙박업소는 50% 한도 내 예약이 가능한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부터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스키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내년 1월 3일 밤 12시까지 전국에 적용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이를 완화하지 못한다.

성수기가 겨울로 한정된 스키업계는 이번 조치로 큰 피해를 보게 될 상황이다. 다만 “스키장에서 확진자 감염은 현재까지 한 명도 없다”는 신 회장의 주장은 시각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다. 최근 평창의 한 스키장발 ‘n차 감염’은 스키장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PC방을 이용한 고등학생들을 통해 학교 안으로 전파됐음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발언은 ‘아르바이트생이 스키장에서 이용객에게 직접 전파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키업계도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에 “실내보다 실외가 감염 전파에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일방적인 스키장 운영 중단 조치는 사회 및 지역경제를 무너뜨리는 섣부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포괄적 영업 중지라는 일방적 조치가 아니라 납득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단계적 조치를 제시하고, 각 지자체장의 재량에 맞춰 스키장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는 23일 오전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이번 정부 조치를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