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영국발 코로나변종 유입됐을 수도”

입력 2020-12-23 04:35 수정 2020-12-23 09:46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종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 보건 당국은 아직 자국 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종이 미국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CDC는 “영국 코로나19 변종이 미국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1700만건의 감염사례 가운데 0.3%에 불과한 약 5만1000건만이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감염자의 극소수만이 분석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종은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미 미국에 있을 수 있다”며 “영국 감염자 사이에서 변종이 퍼지고 있고,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을 감안하면 유입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CDC는 “영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와 소통하고 있다”며 “CDC와 주 및 지방 보건 당국은 모든 변화를 신속히 감지하고자 미국에서 확산하는 바이러스를 지속해서 감시·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지난달 ‘변종 감시 프로그램’을 시작해 다음 달 완전하게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변종이 이미 미국 내에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하다”면서 “영국에서 이 정도 확산이 있다면 이미 여기에도 있다고 가정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발 미국 내 입국 금지 가능성과 관련, 그는 꽤 가혹한 조치라며 “지금 당장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실제로 여기에서 감시하고 발견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변종이) 여기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널리 퍼진 변종인지는 의구심이 있지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가 말했듯이 이미 여기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는 이미 영국에서 출발하는 비행 입국을 금지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관문 격인 뉴욕주는 최근 영국발 항공기 탑승 승객에 대한 코로나19 사전검사를 요구하는 등 여행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더 높은 감염률에도 기존보다 더 치명적인 것 같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 CEO 우구르 사힌도 전날 인터뷰에서 자사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