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무더기로 카디즈 진입…군 “전술 조치”

입력 2020-12-22 20:59
중국 군용기가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15대가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넘어 H 계열의 중국 군용기 4대가 차례로 이어도 서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했고, 이 중 2대가 울릉도 동쪽 일대를 지나 카디즈를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 15대도 차례로 동해 카디즈 북쪽에서 진입해 이 가운데 2대가 독도 동쪽으로 카디즈를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독도 동북쪽으로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들은 투폴레프(Tu)-95 폭격기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로 파악됐다. 양국의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 침범과 우발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한 구역으로 이 구역에 진입하려는 외국 항공기는 관할 군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는 것이 관례다. 중국은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전 한·중 직통망을 통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통보했다. 한국군과 러시아군 사이에는 직통망이 개설돼있지 않아 러시아 측으로부터 해당 비행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를 진입하기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정상적인 전술 조치를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중·러의 연합훈련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미·일 동맹 견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