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는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일인 1975년 7월 9일부터 시작된 조안면의 아픈 현실을 알리고자 ‘364일’ 달력과, ‘거꾸로 가는 시계’를 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364일’달력은 조안면 주민들이 시계를 거꾸로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담아 비합리적인 규제로 멈춰버린 조안면의 시간을 표현했다.
특히, 조안면 주민에게 잊고 싶은, 사라져야 할 날임을 강조하기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일인 ‘7월 9일’을 비워놓았다. 달력은 헌법재판소, 환경부 등 유관 기관 배부용과 SNS이벤트 홍보용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거꾸로 가는 시계’는 숫자를 반시계방향으로 배치했다. 시는 과도한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와 개발제한 등으로 헌법에서 보장한 기본적 권리조차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조안 주민들과 45년 전 모습 그대로인 조안면의 아픔을 담았다고 시계의 의미를 설명했다.
거꾸로 가는 시계는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관람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시청 본관 1층 접견실인 ‘이석영 마루’에 전시 중이다.
한편, 남양주시와 조안면 주민들은 수도법 및 상수원 관리 규칙상 규제로 헌법상 평등권,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받고 있는 이유로 지난 10월 27일 헌법소원을 청구했으며, 지난달 25일 전원재판부 본안 회부 결정이 내려졌다.
조안면 주민들은 이번 결정으로 소수의 가혹한 희생만을 강요했던 불합리한 규제가 합리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