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히 만난다구요?그 자체가 방역지침 어긴 겁니다”

입력 2020-12-23 00:32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수도권에서의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초강도 조치를 내놓은 가운데 모임을 갖거나 놀러 가는 사람들을 향해 ‘방역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달라’는 지적과 요구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 커뮤니티에는 ‘조심조심 다녀온다는 말이 무슨 소리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금은 생활에 필수적인 직장, 학교, 불가피한 병원방문, 마트 장보기 등 이 정도만 하면서 마스크 쓰고 방역수칙 지키면서 다니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친구들 만나서 하루 종일 밥 먹고 놀고 ‘조심해서 만났어요’, 여행 갈 거 다 가면서 ‘조심조심 다녀왔고요’라는 말이 무슨 소리”라며 “그 일을 하는 것부터가 방역수칙에 어긋난 거다”라고 지적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람과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술 마시고 대화 나누는데 뭔 조심 운운인가요?” “아직 안 걸렸으니 괜찮다는 생각인 듯” “조심조심 다녀서 안 걸릴 코로나라면 다들 왜 이렇게 고생하는 걸까요” “남의 조심 조심에 기대서 나만 열매 따 먹겠다는 심산이면 솔직히 사람도 아님” 등의 말로 공감을 표했다.

트위터에도 “인스타그램 보면 지인들이랑 외식한 사진 올리고 방역수칙을 지키며 다녀왔다고 하는데 방역수칙이 뭐야? 같이 모여서 밥 먹었는데 뭘 지켰다는 거야”라며 일침을 가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글. 네이버 지식인 캡처

네이버 지식인에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갔는데 요즘 방송 보면 연예인은 코로나19와 전혀 상관없는 것 같다”면서 “같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거나,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고 춤추는 장면을 볼 때마다 보기 불편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영지 인스타그램 캡처

래퍼 이영지는 코로나 시국에 바깥의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향해 사이다 발언을 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카메라를 향해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 밥 먹지 마. 모이지 마. 배달만 시켜. 떡볶이만 먹어”라고 소리쳤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