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숨기고 비행기 탑승→끝내 사망한 美 남성

입력 2020-12-22 18:00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남성이 확진 사실을 숨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숨졌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591편 기내에서 한 남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심정지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뉴올리언스에 비상 착륙했고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이 남성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탑승 절차에서 확진 사실을 숨기고 의심 증상도 없다고 알렸다. 이 남성은 승무원에게도 확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 남성의 아내도 “남편이 지난주 미각과 후각을 잃는 등의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였다”면서도 이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LA에 도착하면 검사할 예정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확진 사실을 숨긴 채 비행기에 탑승한 남성은 이륙 전부터 땀을 흘리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이륙한 지 90분 만에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이 남성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몰랐던 승무원과 승객들은 그를 호흡 곤란 환자로 인지하고, 응급 처치를 했다.

심장마비 등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의 경우 심장 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하기도 하는데 당시 승무원들은 다행히 인공호흡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 남성을 살리기 위해 승무원, 승객 등이 모두 발 벗고 나선 상황이라 기내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이 비행기에 탑승했던 다른 승객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이 탑승 전 승객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검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체온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DC는 관련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