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 사고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 농성장을 찾았다. 하지만 정의당은 예고 없는 방문이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본청 앞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농성장에 변 후보자가 찾아왔다”며 “단식 농성하시는 산재 유가족분들이 방문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는데도 예고 없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갑작스럽고 무례한 방문”이라며 불쾌하다는 뜻도 드러냈다.
또 “변 후보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우리에게 사과하지 말라 했다”며 “같은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 역시 강 위원장 글에 댓글로 “이렇게 무작정 찾아가면 면피용 사과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SH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과 관련해서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발언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변 후보자는 이후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김군의 동료와 유가족에게도 만남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한편 현재 농성장에는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뿐만 아니라 고(故) 김용균씨의 모친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이한빛 PD 부친인 이용관씨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당은 정호진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김군의 사망에 대한 후보자의 망언은 깊은 반성과 참회 없이는 회복 불가”라며 “국민의 이해와 유족의 용서 없이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