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와는 또 다른 유형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도이체 벨레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영국과 같은 변종 코로나19가 발견된 것으로 의심해 입국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조사 결과 영국 사례와는 다른 또 하나의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아공 보건당국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감염·사망자 수를 급증시키고 있다면서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고 있음을 경고했다”며 “보건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영국 보건 전문가 존 캠벨 박사의 말을 인용해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지난 9월 영국 켄트 지방에서 처음 확인됐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와 덴마크, 네덜란드에서 이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됐으며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현지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영국 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은 “이 변종은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았다. 인과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그렇다”며 “영국 남부 지역에서 지배적인 바이러스종이 됐고 곧 영국 전역으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