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초대 총장 이강숙 한예종 명예교수 별세

입력 2020-12-22 17:06 수정 2020-12-22 17:54
이강숙 한예종 명예교수. 한예종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이강숙 명예교수가 22일 오전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4세.

경북 청도 출신인 고인은 피아노 전공으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미국 휴스턴대 음악학 석사와 미시간대 음악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대 음대에서 서양음악학 전공 교수를 지냈고 1992년 한예종 개교 당시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2002년까지 총장을 지냈다. 한예종 퇴임 이후에도 석좌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명예교수를 지냈다.

한예종 설립을 주도하는 한편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고인은 한국 예술교육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예종 총장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외에 한국음악학회장과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은 꾸준한 집필 활동으로 ‘열린 음악의 세계’ ‘종족음악과 문화’ ‘음악의 방법’ ‘음악적 모국어를 위하여’ ‘한국음악학’ ‘음악의 이해’ ‘음악 선생님을 위하여’ ‘음악천사의 사랑’ ‘산문집-술과 아내 그리고 예술’ 등 다수 예술교육 서적도 펴냈다. 특히 2001년 소설 ‘빈 병 교향곡’으로 등단한 그는 한예종 퇴임 이후엔 소설 쓰기에 주력했다.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 ‘젊은 음악가의 초상’과 소설집 ‘괄호 속의 시간’을 출간한 바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문희자씨와 아들 석재·인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