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코로나19 백신 4종 ‘임상 승인’…내년 3상 목표

입력 2020-12-22 15:48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4종이 내년 중 3상 시험 완료를 목표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제넥신의 ‘GX-19’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 ‘NBP2001’, 셀리드 ‘AdCLD-CoV19’, 진원생명과학 ‘GLS-5310’이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 DNA 백신이 2종, 합성항원 백신이 1종, 전달체 백신 1종이 각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1년 중에 임상 3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약사들은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투여돼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게 된다. 효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기는지 뜻하는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평가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2022년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제넥신이다. 제넥신은 코로나19의 염기서열 일부를 복제한 후 이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 형성을 돕는 D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은 지난 6월 동물실험을 통과한 백신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단계인 ‘임상 1상’과 약효와 투여량 등을 관찰하는 ‘임상 2a상’(전기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내년 상반기 임상 3상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다.

제넥신의 뒤를 쫓고 있는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이 제약사는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23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셀리드와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4일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및 2a상을 각각 승인 받았다.

셀리드가 개발 중인 바이러스전달체 백신은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실려 몸 속으로 들어간 유전자가 코로나19의 단백질을 생산하고, 인체 면역체계는 이를 침입자로 인식해 중화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진원생명과학의 백신은 코로나19의 유전자 일부를 변형해 제조하는 DNA백신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