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싸가지 없다… 아빠 없이 나랏돈 타 먹겠나”

입력 2020-12-22 15:3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라’ ‘착각을 하는 것 같다’는 문씨의 반박이 이어지자 “싸가지 없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문씨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착각 말라니. 국민을 상대로 삿대질하는 오만방자한 모습이 가관”이라며 “‘제대로 쓸 사람 골랐다’니 이분 아빠가 높은 자리에서 내려오셔도 나랏돈 계속 타먹을 수 있는지 제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썼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예산 심사를 하다 보면 정부 예산의 상당한 부분이 문화예술계에 지원되고 있는데 사실상 별 효과도 없는 곳에 흥청망청 퍼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며 “그렇지만 최소한의 지원조차 없으면 많은 문화예술인이 창작활동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문화예술 분야 전체가 황폐해지고 말 것이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히 장려해야 할 최우수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경우다. 그 외의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이분이 나라의 돈을 받아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렵고 힘든 분이냐. 실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으니 논외로 하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 ‘싸가지’ 없는 분의 싸가지 없는 말투가 유명했었다”며 “그런데 이분 말하는 폼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적었다.

김재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문씨 논란에 대해 “몰염치와 이기적 사고 수준이 참으로 가관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 가난한 예술인들의 몫을 가로채고 그들을 좌절시켰으면 즉시 사과하고 지원금을 반환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무슨 낯으로 뻔뻔하고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씨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 아들이 피눈물을 흘려야 할 지경이면 가난한 예술인들은 이미 피눈물도 다 말라 절망에 빠져 있을 지경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기대도 안 한다. 제발 상식만이라도 가져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다음 달이면 외롭게 세상을 떠난 최고은 작가의 10주기가 된다. 최 작가를 애도했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지금의 사정은 어떤가”라는 글을 썼다.

허 의원은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의,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