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2022년 개원한다

입력 2020-12-22 15:31
22일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기공식. 대전시 제공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대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이달 중 첫 삽을 뜬다.

대전시는 22일 TJB대전방송 공개홀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박범계 국회의원, 윤환중 충남대병원장과 시민대표로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가 참석했다.

온라인 방청객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한 허 시장은 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한 시민, 장애아동 가족들에게 최상의 병원 시설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시장은 “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와 돌봄, 교육이 모두 필요하기에 복지부·교육부·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부모님들과 계속 손을 맞잡고 문제들을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건강권 및 의료보장에 관한 법률’의 재·개정을 주도한 박능후 장관과 박범계 의원은 병원운영의 재정성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아동기는 뇌가 성장하고 신체가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성장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오늘 기공식을 시작으로 다른 권역에도 조속히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완공돼 장애아동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역사적인 사업을 이뤄냈다. 대전시민들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분들께서 정말 많이 애써 주셨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는 시점에 와 있다. 병원을 잘 지어서 충남대병원이 멋지게 운영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준공 예정인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조감도. 대전시 제공

정부 공약사업이자 대전시 약속사업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대전 서구 관저동 567-10번지 일대에 조성된다.

지난해 2월 넥슨재단이 100억원의 사업비를 기탁, 총 사업비 447억원이 확보되며 당초 계획보다 더욱 확대된 규모로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착공은 이달 중 시작된다. 지하 2층에 지상 5층, 연면적 1만5789㎡에 70병상 규모이며 2022년 9월 준공 및 개원 예정이다.

병원 내부에는 장애아동의 특수교육을 위한 교실 및 체육관, 돌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실과 강당 등이 들어선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 무장애 놀이터도 조성되는 등 어린이재활병원만의 특화된 설계가 이뤄진다.

향후 충남권역 6000여명의 장애아동·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환중 충남대병원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서 권역별 어린이 재활병원을 선도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어린이 재활병원이 될 수 있도록 충남대병원이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는 “2013년 대전의 한 장애 어린이의 가족이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꿈꾸며 거리로 나섰다. 이후 장애 어린이들은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했지만 사회가 답해주길 바라면서 뛰었다”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장애 어린이들이 수년 간 거리로 나와서 이뤄진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맙고 축하한다. 건우 아빠가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