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일부 해역 퇴적물에서 관리기준을 초과한 수은이 검출됐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해양환경 조사·분석업체인 A사가 지난해 4월 포항 앞바다에서 진행한 해양환경조사 결과, 해저퇴적물에서 관리기준을 초과한 수은이 나왔다.
해당 업체는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5곳에서 해저퇴적물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곳에서 해저퇴적물 관리기준인 0.62㎎/㎏을 넘는 1.76㎎/㎏의 수은이 검출됐다.
나머지 4곳은 0.03㎎/㎏, 0.21㎎/㎏, 0.60㎎/㎏, 0.39㎎/㎏으로 조사됐다. 3곳이 주의기준인 0.11㎎/㎏보다 농도가 높았다. 또 해당 해역에서는 주의기준을 초과한 아연 등 중금속도 검출됐다.
주의기준은 부정적 생태 영향이 일부 발현될 개연성이 있고, 관리기준은 부정적 생태영향이 발현할 개연성이 매우 높은 농도를 가리킨다.
포항시는 관리기준을 넘는 수은 검출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곳이 2016년 퇴적물 등에서 높은 함량의 수은이 나온 형산강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6년 6월 형산강 하류에서 채취한 재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맡겨 조사한 결과 기준치(0.5㎎/㎏)보다 높은 0.7㎎/㎏이 검출됐다.
같은 해 국립수산과학원이 형산강 하류 4곳에서 조사한 퇴적물에서는 가장 나쁜 등급인 4등급 기준(2.14㎎/㎏ 초과)을 훨씬 넘은 97.5㎎/㎏, 8.7㎎/㎏, 9.6㎎/㎏, 9.4㎎/㎏이 나왔다.
4등급은 바다나 하천 등 물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형산강 오염원인자 조사와 형산강 본류에 대한 생태복원사업, 영일만 해양실태조사를 국가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