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팬들의 ‘원픽’은 페더러…18년 연속 1위

입력 2020-12-22 15:13
로저 페더러. ATP 홈페이지 캡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1위는 18년 연속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차지했다.

ATP 투어는 22일 연말 시상식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는데, 페더러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이 부문은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며, 페더러는 1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페더러가 얼마나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지표다. 페더러는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뒤 부상을 입어 2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과정을 이어가던 페더러는 또 다시 무릎에 이상을 느껴 무릎 관절경 시술까지 받게 됐다. 이에 페더러는 지난 6월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회복에 집중해 어떤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팬들은 여전히 페더러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은 것.

페더러는 2000년 처음 제정된 이 상의 최다 수상자다. 2000년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 2001~2002년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상을 받은 뒤 2003년부터 올해까지 다른 선수에게 수상을 허용치 않은채 매년 독식했다.

한 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연말 세계 1위에게 주는 ATP 넘버원 어워즈는 현재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받았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투어 대회에서고 4번이나 우승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여기에 현재 33세 6개월 16일인 조코비치는 지난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세운 33세 5개월 23일 기록을 1달여 경신하며 역대 최고령 연말 랭킹 1위 기록도 세웠다. 또 통산 6번째 연말 랭킹 1위를 달성해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달은 3년 연속 스포츠맨십 상을 받았고, 안드레이 루블레프(8위·러시아)가 기량 발전상, 배식 포스피실(61위·캐나다)이 올해의 컴백상, 카를로스 알카라스(141위·스페인)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ATP 투어는 다음달 5일 터키 안탈리아와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로 2021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