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정치인들, 함부로 영세 예술인 입에 담지 말라”

입력 2020-12-22 14:42 수정 2020-12-22 14:56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라”고 경고했다.

준용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며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했다.

또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경고 :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남겼다.

야당은 준용씨가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신청 281건 중 46건만이 선정된 예술인에 대통령 아들이 포함됐고, 선정되지 않은 84%의 예술인 또는 단체는 단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또다시 희망을 놓게 됐다”며 “만약 대통령 아들이 정말 힘들다면 다른 예술가들은 어떨까? 더군다나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대통령 아들이 꼭 그걸 타야만 했냐는 여론이 들끓는 데 대해 문준용씨는 당당하게 반박하니 문 대통령도 당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준용씨는 전날에도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이 지원금을 받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