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에…‘하객 1만명’ 화제

입력 2020-12-22 14:40 수정 2020-12-22 15:07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의 유명 정치인 아들이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생각해 낸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에 신랑 신부를 축하하러 다녀간 하객 수는 1만명에 달한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ABC뉴스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치인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의 아들은 지난 20일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 페이스북 캡처

텡쿠 아드난은 말레이시아 관광부 장관과 연방령부 장관을 역임한 후 지난 2018년 총선에서 현직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 속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푸트라자야의 법원 단지 앞에 야외 행사장을 설치, 하객들이 승용차에 탄 채로 지나가면서 아들 부부를 축복해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객들은 결혼을 축하한 뒤 포장된 음식 꾸러미를 받아 갔다.

이날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은 약 1만명에 이른다.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 페이스북 캡처

신랑 텡쿠 무함마드 하피즈는 현지 언론을 통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결혼식은 아버지의 아이디어다. 코로나19 보건지침을 준수하며 결혼식을 치렀다”고 설명하면서 “아버지는 푸트라자야의 모든 사람이 내 결혼식을 축하해주길 바랐다. 내가 여기서 자랐기에 다들 가족과 마찬가지”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지금 같은 시기에 창의력이 돋보인다”며 “식장 대관료 등 결혼식 예산도 절약한 결혼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34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 9만3309명, 누적 사망자 수 437명을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 화이자,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에 이어 이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해 3200만명 인구의 50% 분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