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개인 전시회장에 항의 방문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튜버는 지난 21일 문준용씨의 미디어아트 개인전이 열린 전시회장을 찾아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방금 전시회도 보고 왔다”며 “이건 명백한 정치 방역이다. 너무 열 받는다”고 말했다.
또 “23일 걸쳐서 24일부터 3단계 격상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금 대한민국 자영업자 다 망하고 영화 산업 다 망했는데 전시회 열 때냐”고 했다. 이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23일 0시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실내외를 막론하고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유튜버의 주장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아니다.
유튜버는 문 대통령의 영정을 제작해 출입문 쪽에 세운 뒤 지난해 4·15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 선거라는 내용의 노래를 틀었다. 그는 “전시회장 내에 10인 이상이 출입했다”며 관계자에게 방역 수칙을 지키라고 항의하는가 하면 전시회장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속 시원하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유튜버를 응원했지만 “영정은 심하다. 나중에 ‘너무 했다’는 비판이 나올 듯” “관종 유튜버” 등의 비판 댓글도 있었다.
문씨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열고 있다. 이를 두고 전시가 종료되는 23일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것이라는 음모론이 나왔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도 정부가 거리두기 격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문씨의 전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문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김미애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염치가 실종됐다”면서 “대통령 아들의 코로나 지원금 신청을 제한하는 법은 없겠지만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나”라고 비판했다.
문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심사를 거쳐 지원금을 받은 것이라며 “착각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 및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원금은) 문화재단이 관리한다.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