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전 5000만명 접종” 中, 고위험군 카운트다운 시작

입력 2020-12-22 13:10
지난 1월 중국의 설인 춘절 연휴를 앞두고 고향으로 떠나기 위해 베이징 기차역에 모인 사람들. 당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최대 명절인 춘절(2월 11~18일)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 고위험군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에 들어갔다. 중국은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는 춘절 전에 50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정확한 인원을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의료진과 항만 세관 근로자, 수입 냉동식품 업계 관계자 등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3단계 임상시험 데이터가 나오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공식 승인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5개의 코로나19 백신을 대상으로 중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산 백신은 2주 안에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백신 접종 후 발열, 통증, 피로 등 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1억 도스 이상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CMP는 이중 5000만 도스는 내년 1월 15일까지, 나머지 5000만도스는 2월 5일까지 배포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의 한 대학병원 임상연구센터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중국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은 중국을 비롯해 페루와 브라질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기존 불활성화 백신과 별개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윈난성 위시에 들어서는 백신 공장은 내년 8월 완공돼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1억2000만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mRNA 백신 공장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과 쑤저우아보겐, 윈난월백스생물이 공동 개발한 mRNA 백신은 2~8도에서 저장‧유통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통신은 전했다. 같은 mRNA 방식인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0도, 영햐 20도에서 보관해야 해 유통이 까다롭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