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대한 신속 항원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 4명을 찾아냈다.
이시종 지사는 22일 영상회의로 진행된 현안회의에서 “지난 19일 청주시를 시작으로 도내 모든 시·군이 실시하고 있는 신속 항원검사에 2만4066명이 검사했다”며 “현재 제천 1명, 진천 3명 등 총 4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은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충주시는 보건소 대회의실, 서충주도서관, 이동 검진 차량 3대 등에 신속 항원검사소를 설치했다.
신속 항원검사 대상은 노인·장애인·정신질환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콜센터·대중교통 종사자, 저소득층과 집단 합숙시설 이용자 등 10만1804명이다. 21일까지 2만4066명(24.1%)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제천1명, 진천 3명 등 4명의 숨은 확진자를 찾아냈다. 나머지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는 “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이라며 “PCR 등 기존 검사방식과 함께 신속 항원검사를 통해 검사 처리 역량을 늘려야하다”고 말했다.
신속 항원검사는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성 성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 우리 몸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이 검사는 최대 30분 이내 코로나19 양성 유무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양성으로 분류되면 즉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한다.
도는 항원 진단키트 12만개를 추가로 더 확보해 집단 감염 발생 우려가 예상되는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등 신속 항원검사 대상을 20만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이와함께 현재 보건소 14곳과 의료기관 17곳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도 주민 이동이 많은 장소 등에 20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SD바이오센서㈜는 22일 도에 항원진단키트 1만개를 전달했다. SD바이오센서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지난 9월 WHO(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지난 1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SD바이오센서는 청주 오창에 공장을 두고 있다.
도는 지난 9일 0시부터 오는 28일 24시까지 도내 전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아웃(OUT)! 도민 운동’도 추진 중이다. 외부기관·업체 방문 시 차 안 마시기, 비대면 회의하기, 식사 중 대화 자제하기 등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