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원칙을 어기고 정상 출근했다가 확진됐다.
22일 사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이 경찰관은 지난 14일 사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창회 모임에 참석했다. 이후 16일 이 식당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자 사천시보건소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창회 모임을 확인, 참석자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통보를 받은 동창회 참석자들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경찰관은 검사를 받지 않은 채 18일 오전까지 정상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스스로 검사를 받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사천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경찰관은 검사 후에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해야 하는 방역 수칙을 어긴 채 경찰서에서 근무했다. 또 검사를 받은 사실조차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천경찰서 직원 142명이 검사를 받아 1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밀접접촉자와 부서원 등 20여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사실상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이 자신도 보호하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이 경찰관의 동선을 면밀하게 파악해 외부 출입도 못 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비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