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채식주의자나 무슬림인 병사들을 위한 군 급식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채식주의자·무슬림 등 급식배려병사에 대한 급식지원정책 수립을 위해 급식 전문가 포럼을 창군 이래 최초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가한 민간 전문가들은 급식배려병사에 대한 지원을 2020년 급식방침에 규정한 국방부의 조치를 평가했다.
앞서 국방부는 2020년 급식방침에서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 등에 대해서는 밥, 김, 야채, 과일, (연)두부 등 가용품목 중 먹을 수 있는 대체품목을 부대 급식여건을 고려해 매 끼니 제공하며, 채식병사에게는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부대 지휘관은 채식, 종교 등으로 인한 급식제한 병사가 급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백김치는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것만 제공됐다. 식빵도 버터와 우유가 첨가되지 않은 것만 급식에 포함됐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류경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과 윤지현 서울대 교수는 내년부터 병사들이 입소단계에서 본인의 급식배려 사항을 자율적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지원정책 수립의 토대가 마련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윤 교수는 채식주의자나 무슬림을 급식배려병사가 아닌 ‘특별식단필요병사(Special diet needs)’로 불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보경 중앙대 교수는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급식예산 편성 방안, 신규 급식품목 도입을 포함한 식단 구성, 차별화된 급식지원에 따른 조리병과 급양관계관을 위한 사기진작 방안 등을 조언했다.
박문경 한양여대 교수는 급식배려병사를 위해 뷔페식 병영식단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군이 운영하는 ‘샐러드바’를 제안했다.
국방부는 “전문가 의견을 정책 수립에 적극 참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문가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급식배려병사 급식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함으로써 급식배려병사들이 안심하고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