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믿기 어렵다” 불구하고…WHO “北 확진자 0명”

입력 2020-12-22 09:43 수정 2020-12-22 11:12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북한에서 이달 초순까지 총 1만96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확진자가 없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791명, 지난 3∼10일 766명이 각각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까지 북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1만960명, 채취된 시료의 수는 2만1586개로 늘어났으나 확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지만 믿기 어렵다(hard to believe)”며 “국경을 빠르게 봉쇄한 나라에서도 바이러스가 들어가 퍼지곤 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진자 0명이라는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지를위해 온도를 재고 있는 북한주민. 연합뉴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서도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지만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은 사흘 뒤인 8일 담화문을 내고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