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작가가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을 신청해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19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음 달이면 ‘그동안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주세요’라는 쪽지를 이웃집에 남겨두고 외롭게 세상을 떠난 최고은 작가의 10주기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최 작가를 애도한 문재인 당시 당대표가 대통령이 된 지금의 사정은 어떤가”라며 “세상에는 먹어도 되지만 먹지 말아야 하는, 그리고 먹을 수 있어도 남겨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다는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2002년 최 작가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 제목이 ‘에미 속 타는 줄도 모르고’라고 한다”며 “‘애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준용’과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는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금 명목으로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받았다. 준용씨는 21일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로 피해를 본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준용씨는 “그런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성을 심사해 저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된다”고 덧붙였다.
준용씨는 지난 4월에 ‘계획했던 전시 3건이 취소돼 손해가 크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문화재단 자료에 따르면 시각예술 분야 지원금은 총 6억561만원으로 모두 46명에게 지급됐다. 최저 지원금은 600만원, 최고액은 준용씨 등이 받은 1400만원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아버지 없는 가난한 예술가들 생각해서 신청 좀 안 하면 안 됐느냐. 염치가 실종됐다”(김미애 비대위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정상”(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준용씨는 지원금을 받아 지난 17일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해당 갤러리 운영자가 문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이 이는 가운데 준용씨 이 점에 대해서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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