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백제한성기 도읍지 ‘풍납토성’을 걷는다

입력 2020-12-22 08:53
풍납토성 탐방길

2000년전 백제한성기 도읍지였던 송파 풍납토성의 역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됐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백제한성기 역사의 특색을 살린 ‘풍납토성 탐방로’ 조성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풍납토성 탐방로’는 백제한성기 도읍지인 풍납토성의 역사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도보관광코스다. 토성길, 전통시장길, 백제역사길 세가지 테마를 주제로 한 3.8㎞의 탐방로는 풍납토성 BI와 시인성 높은 탐방로 안내체계 구축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백제한성기 스토리텔링 공간’ 및 ‘달빛 산책로’를 조성해 도보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백제한성기 스토리텔링 공간은 백제한성기 주요 역사적 사건 및 유물‧유적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이야기를 담은 이색공간이다. 삼국사기 등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으며 왕들의 업적부터 지배체제, 해상교류 등 15가지 역사적 사건과 송파구의 풍납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 등 유물‧유적 5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토성벽을 따라 걸으며 쉽게 지나쳤던 역사적 이야기와 유물‧유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백제한성기 수막새 모양 및 태양광 등을 활용, 노후화된 산책로를 ‘달빛 산책로’로 탈바꿈시켰다. 삼국사기 고이왕에 기록된 ‘청자운(푸르고 보랏빛이 나는 구름)’이란 뜻에서 명칭을 붙인 청운막‧자운막(그늘막)과 의자 등 편의시설을 보강해 백제의 정취를 느끼며 쉬어갈 수도 있도록 조성했다.

‘풍납토성 탐방로’는 송파둘레길과도 이어진다. 송파둘레길의 성내천길과 한강길 3개 연계노선을 선정하고 풍납토성의 가볼 만한 주요시설을 표현한 안내판을 설치해 송파구 구석구석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풍납동은 문화재와 현대가 공존하는 명품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며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느끼고 탐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걷는 즐거움과 역사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풍납토성 탐방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내년 6월 ‘풍납토성 동성벽 공원’이 완공되면 백제한성기 스토리텔링 및 안내체계 구축 사업 등과 어우러져 주민의 정주성 향상과 풍납토성의 관광명소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