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기차’에 출렁…테슬라, S&P500 편입 첫날 6% 급락

입력 2020-12-22 07:37 수정 2020-12-22 10:23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 첫날 급락했다. 애플이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제조에 나선다는 소식이 테슬라의 발목을 잡았다.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종이 백신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 랠리를 멈추게 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5% 떨어진 649.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편입 첫날 테슬라가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5위에 올랐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A주와 C주로 나뉜 알파벳(구글 모회사)을 하나로 합치면 6위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S&P500 편입 직전인 지난 18일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매니저 등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든 데 힘입어 6% 가까이 급등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해야만 했다.

애플이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제조에 나선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테슬라 주가 상승을 막아섰다. 로이터 보도 직후 테슬라 장중가는 이날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전시켜 오는 2024년을 독자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삼은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차 구동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매진했던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완성차 생산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애플은 앞서 테슬라 출신인 더그 필드 부사장을 2018년 영입했었다.

여기에다 기관투자가들에 앞서 테슬라 주식을 산 투기 수요 등 상당수 투자자가 이날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로 전환한 점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730% 이상 상승해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상황이었다.

영국에서 전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해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한 점도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꺾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49포인트(0.39%) 떨어진 3694.92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2포인트(0.10%) 내린 1만2742.5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내려갔다가 오후 들어 하락분을 만회하고 37.40포인트(0.12%) 오른 3만216.45에 거래를 마쳤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