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분노 영상’ 이후 “구독자 2배↑·수백만원 수입”

입력 2020-12-22 06:49 수정 2020-12-22 10:18
유승준 유튜브 영상 캡처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는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에 격분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44)이 유튜브에 항의 영상을 올린 이후 채널 구독자 수와 수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5만8000명이다. 지난 19일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을 당시에는 2만9800여명이었다. 불과 이틀 새 구독자 수가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영상 조회 수도 하루 새 83만회 늘면서 다음 날 102만회를 돌파했다. 이는 유승준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2018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에 올라온 영상은 조회 수 14만회 정도였다. 앞선 영상들도 조회 수 1~34만회를 기록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승준의 유튜브 또한 수입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유승준 채널의 20일 하루 수입은 150만5600~466만200원으로 추산됐다. 앞선 한 달 기준, 하루 최고 수입 추정치가 4만3700원이었던 데 비해 100배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는 20일 수입을 298(약 32만8843원)~4800달러(약 529만6800원)로 추정했다.

해당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지난 17일 발의한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 기피를 막기 위한 법안’에 대한 유승준의 격앙된 입장을 담은 것이다. 개정안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했던 남성’의 국적 회복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입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에서 유승준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 말이 되냐, 장난하냐”면서 “내가 공공의 적이냐, 내가 살인했냐, 내가 성범죄자냐.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를 한국에 들어오는 걸 이렇게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내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황제 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랏일 하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두 얼굴을 보며 (청년들이)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재인정부를 향해서는 “군대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우리의 적은 북한 공산당 아닌가. 우리나라 대통령 뭐 하느냐. 판문점 가서 김정은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고, 우리나라 군대의 사기는 그런 것을 보고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