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화이자 투여 후 일주일만

입력 2020-12-22 04:18 수정 2020-12-22 09:38
모더나 백신을 맞은 미국 코네티컷 병원 근로자. AP연합뉴스

미국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1일(현지시간) 시작했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병원은 이날 오전 11시40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4일 첫 번째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의료진에서 맞히기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두 번째 백신 투여에 나선 것이다.

통신은 “코네티컷 하트퍼드 헬스케어의 간호사 맨디 델가도가 모더나 백신을 최초로 맞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됐다”고 전했다.

델가도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백신을 맞게 돼 흥분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한 병원도 이날 의료진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8일 모더나 백신을 세계에서 최초로 승인했고, 미국은 두 종류의 백신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관 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직원을 상대로 우선 접종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의 초저온에서 운송·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동고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배송 위해 박스에 포장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분은 백신 보급을 책임진 연방정부의 ‘초고속 작전’팀에 의해 미 전역으로 배포됐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초고속 작전팀 브리핑에서 “앞으로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비교해 더 많은 장소에 배포될 것”이라며 “모더나 백신 배포처는 화이자 백신보다 3500여곳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모더나 백신은 도달하기 어려운 더 많은 시골 지역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며 “주 정부의 요청에 맞춰 백신 배포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화이자 백신 200만회분, 모더나 백신 590만회분 등 총 790만회 접종분의 백신을 추가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백신 접종에 계속 속도를 내고 있으나,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휴일인 20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만9099명, 하루 사망자는 1509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1787만여명, 사망자는 31만3000여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